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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물의 2025년, 달집태우기에 실린 간절한 기도

박지혜 기자
2025-02-15 07:31:15
‘양양 낙산 해변 달빛모닥불 축제’ ©bnt뉴스

지난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시작된 달집태우기 행사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다. 

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액운을 태워보내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.

지난해 12.3 비상계엄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했고,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제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.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, 가장 믿었던 선생님에 의해 어린 생명이 스러졌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겼다.

여기에 더해 어제(14일) 하루 동안에도 충남 서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두 살배기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고,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화재로 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등 비극적 소식이 이어졌다.

이제 막 시작된 2025년, 우리 사회는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. 각종 사건·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직시하고,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. 동시에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공동체 정신도 회복해야 한다.

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는 한 해의 액운을 태워 없애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세시풍속이다. 타오르는 달집의 불길처럼, 우리 사회도 이 아픔을 이겨내고 더 밝은 내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.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

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박지혜 기자 bjh@bntnews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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